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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을 중고로 사는게 좋은 이유

_연합뉴스_ 2020. 4. 24. 13:4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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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를 위해 책 전집을 샀습니다. 나는 안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, 결국 저도 책 전집을 샀습니다. 총 58권의 책입니다. 내 돈 주고, 책을 이렇게 몽퉁이로 산 것은 두 번째입니다. 첫 번째는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10권의 책을 약 2만 원도 안 주고 선물로 사주었습니다. 10권이다 보니, 금방 읽고, 계속 읽으니 아이가 더 이상 책에 흥미를 두지 않았습니다. 저희 아이는 책에 흥미가 많습니다. 책을 좋아하는 것인지, 또는 제가 책을 재미있게 읽어줘서 그런지, 책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. 그중에서 제가 읽어주는 것을 더 많이 좋아합니다. 하지만 저 혼자 책을 읽기에 살짝 버겁습니다. 아이가 성장할수록 글밥이 많은 책을 들고 오는데, 꼭 저희 아이는 한 권을 읽고 난 후, 계속 반복적으로 읽어 달라고 합니다. 이건 읽어주는 것보다, 그냥 제가 지칩니다. 똑같은 책을 연속으로 두 번, 세 번 읽어주니,, 제 흥미가 떨어집니다. 그래서 남편에게 SOS를 요청하면, 남편은 자신은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지 못한다고 저에게 떠맡깁니다. 처음부터 잘 읽어주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. 처음부터 아빠이고, 엄마인 사람이 없듯이, 아이를 위해 변하는 건데, 남편은 그 부분은 무시하고, 읽어주기 싫은 마음이 더 큰가 봅니다. 사실 남편은 책을 잘 안 읽어줘서 그렇지, 몸으로는 상당히 잘 놀아줍니다. 그러니 이 부분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. 어쨌든 그리하여 새로운 전집 책을 샀는데,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사도 최소 35만 원대입니다. 도저히 그 가격으로 구매할 수가 없어서, 중고로 몇 달 전부터 알아봤습니다. 중고매물이 올라와서 보면, 이미 판매 완료라서 더 오랜 시간을 기다린 거 같습니다. 책이 상당히 깨끗한 게 많아서 저는 굳이 새책을 사야 한다는 생각은 없습니다. 이 시기에만 읽어주는 책인데, 그 시기가 지나면 또 다른 책을 사야 하므로 굳이 새책을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. 저희 집 근처 서점에서는 자신의 집에서 산 전집 책을 들고 오면, 인터넷 시중가보다 더 많이 쳐서 책을 되사가고, 새 책을 구매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. 따로 중고로 팔지 않아도 돼서 좋은 시스템인데, 저렴하게 사는 책 보다, 중고가가 더 저렴해서 저는 이번에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였습니다. 다행히 책을 가지러 가야 할 곳도 가까워서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. 58권을 카트에 실어오면 된다는 생각에 혼자 가려했지만, 남편과 함께 갔습니다. 무거워서 안된다고 하더군요. 막상 도착하니 책을 한 박스에 다 포장해주셔서 한 번에 58권의 책을 들어서 싣어야 했습니다. 남편이 없었다면 절대 들고 오지 못했을 겁니다. 처음에 아이는 책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다가, 포장을 열어서 보여주니 참 좋아합니다. 그리고 읽어달라고 아침부터 책을 들고 와서 저를 깨웁니다. 기특하면서 귀여우면서도.. 잠을 다 자지 못해 피곤하기도 합니다. 책은 해결했는데, 이제 읽어주는 게 문제입니다. 어서 소리 나는, 나 대신 읽어주는 펜을 사야겠습니다. 한 번은 제가 읽어주고 한 번은, 펜이 읽어주게끔 이야기해야겠습니다. 좋아하겠지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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